이날 온라인 여론은 대법원장에게 불리했다. 커뮤니티와 SNS에서 부정 게시물이 긍정의 스무 배를 넘었다. 부정으로 분류된 글 다섯 건에 한 건 안팎은 대법원장 이름을 빌려 여당과 질의한 의원을 겨눈 글이지만, 그 글을 우호로 돌려 읽어도 불리한 글이 우호의 세 배 안팎이다. 우호의 근거는 “국회와 대통령은 대법원장의 제청에 전혀 관여할 수 없다”는 논리의 수용과 여당의 질의 태도 비판이고, 업무추진비 해명을 받아들인 글은 두어 건에 그쳤다.
하루는 네 장면이 만들었다. 10시대 인사말에서 청와대 재제청 공문에 “헌법적 근거가 명확히 기재돼 있지 않다”고 밝힌 뒤 “선서나 증언은 할 수 없다”며 증인선서를 거부한 장면, 11시 40분 전후 손솔 의원의 “혹시 제2의 윤석열을 꿈꾸는 겁니까”에 “모욕적이고 조금 서글픈 일”이라고 답한 장면, 12시 전후 김기표 의원의 추궁에 A4 원고를 꺼내 6분 14초 동안 ‘위헌’을 네 차례 말한 장면, 업무추진비 추궁에 “저는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다”, “못 먹어보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게 구성원들의 소망”이라고 답한 장면이다. 12·3 비상계엄에 대한 첫 육성 입장도 같은 원고에서 나왔다.
흐름은 10시 10분 개회와 이석 공방, 11시 40분 전후 손솔 질의, 12시 전후 작심 발언과 업무추진비 답변으로 이어졌고, 12시 40분 정회 직후 국회를 떠난 대법원장은 14시 44분 속개한 오후 국감에 “감기”를 사유로 나오지 않았다. 장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바보 같은 인신공격”으로 손솔 의원을 비판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분 14초, 역사에 남을 순간”으로 대법원장을 엄호했다. 유리한 소재였던 제청권 논리는 보수 성향 공간에서 “김병로급”, “대쪽”으로 옮겨졌으나 여당 지지 게시판으로는 건너가지 않았다. 22시 51분 돌아와 “온전한 구성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마무리 발언으로 하루를 닫았다.
언론은 인사말을 속보 제목으로 받아썼고 저녁 뉴스는 ‘작심 발언’과 ‘모욕적’ 두 장면을 골랐다. 커뮤니티는 같은 6분 14초를 중도정치 갤러리가 “김병로급”으로, 더불어민주당정치 갤러리가 “때리면 때릴수록 체급 더 커지는거 아니냐”는 걱정으로 읽었다. 유튜브는 방송사 클립이 ‘위헌’을, 여당 성향 채널이 ‘와인 2,160병’을 잘랐다. 이름 옆에 남은 단어는 위헌, 선서 거부, 제2의 윤석열, 와인, 계엄 다섯이다. 다음 관찰 지점은 법사위의 선서 거부 후속 조치와 10월 31일 김건희 씨 구속 만기 전 선고 여부다.
이날 수집된 게시물 10,058건 가운데 긍정은 119건, 부정은 2,216건이다. 긍정은 어느 채널에서도 흐름을 만들지 못했고, 커뮤니티군과 SNS군만 보면 부정 1,788건에 긍정 81건으로 부정이 긍정의 스물두 배다. 긍정도 “조희대 대법원장 역시 멋있다”(에펨코리아)처럼 태도를 평가한 짧은 글이 대부분이고, “국힘 무슨 조희대 수호병됐네”처럼 반어로 쓴 글까지 긍정으로 잡혀 있다.
부정에는 두 방향이 섞여 있다.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정치 갤러리의 “조희대 대통령한테 또 대드네”(10:35)는 대법원장을 향했지만, 중도정치 갤러리의 “조희대 말에 반박 한마디도 못하네”(12:53)는 같은 부정 분류를 받고도 여당을 향한 글이다. 수집된 커뮤니티 부정 게시물 다섯 건에 한 건 안팎이 이런 글이라, 대법원장 기준으로 돌려 읽으면 불리한 여론은 부정 막대보다 작고 우호 여론은 긍정 막대보다 크다. 그래도 불리한 글이 우호의 세 배 안팎이라 결론은 바뀌지 않는다.
우호의 근거는 두 갈래다. 제청권 논리의 수용은 “원칙적으로 보면 조희대 말이 틀린게 없긴 하네”(중도정치 갤러리, 13:47)처럼 열 건 안팎, 업무추진비 해명의 수용은 “조희대가 술 못한다는건 거짓말 같지 않은데”(루리웹, 17:13) 등 두어 건, 계엄 해명의 수용은 한 건 수준이다. 더 많은 쪽은 상대의 태도 비판으로, 손솔 의원의 질문 수준과 서영교 위원장의 이석 불허를 문제 삼은 글과 “1년내내 탄핵만 외치고 정작 탄핵도 못하는것들이”(11:00)가 여기 들어간다. 가족·이력에 기댄 글은 드물다.
부정 비중은 커뮤니티군 46.3%, SNS군 35.6%, 언론 24.9% 순이다. 언론은 포토 기사와 발언 인용 제목이 많고 유튜브는 세 건에 한 건이 방송사 클립이라 감성이 걸릴 자리가 적다. X가 53.4%로 높은 것은 한 계정이 54번 반복한 “대통령은 선출권력이고 대법원장은 임명권력입니다”가 모두 부정으로 잡힌 영향이 크다.
언론은 5,735건으로 전체의 57.0%다. 수집된 기사 1,000건 가운데 제목에 대법원장의 말을 따옴표로 인용한 기사가 418건, [속보] 표기가 붙은 기사가 279건, 포토·스케치 기사가 347건이다. 10시대 정점 181건은 열 건 가운데 아홉 건이 [속보]이고 그 제목 대부분이 인사말 문장이다. “대법관 공석 장기화로 국민께 심려 끼쳐 송구”,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절차진행 어렵다 판단”, “대법관 제청 증언, 삼권분립과 사법독립 훼손 염려”가 매체 이름만 바꿔 반복됐다. 11시대 163건은 열 건 가운데 일곱 건이 포토 기사로, ‘물 마시는’, ‘고개숙이는’, ‘조희대 대법원장과 악수 거부한 김의겸 의원’, ‘증인선서 거부한’ 같은 장면이 제목이 됐다.
12시대 정점 188건은 작심 발언이 만들었다. “국회와 대통령, 대법원장의 제청에 관여할 수 없어”가 12시 14분부터 속보로 깔리고, 같은 시간대에 “계엄은 위헌적이니 협조하지 말라고 했다”, “제2의 윤석열 꿈꾸냐” 질문에 “모욕적이고 서글픈 일”이 겹쳤다. 19시대 59건은 저녁 뉴스다. KBS·JTBC·채널A·연합뉴스TV·MBN은 ‘작심 발언’과 ‘위헌’을, YTN·SBS·채널A는 ‘제2의 윤석열? 모욕적’을 제목으로 골랐고, MBC만 “저는 술 한 방울도 안 마셔”와 “누구보다 계엄 위헌성 얘기…2년 다 된 지금 와서야?”를 제목으로 삼았다. 대법원장에게 유리한 방향의 보도는 작심 발언을 발언 그대로 옮긴 기사들인데, 이 기사들은 보수 성향 커뮤니티와 유튜브로는 옮겨졌으나 여당 지지 게시판에서는 “대통령한테 또 대드네”의 근거로 쓰였다.
새벽 연합뉴스TV가 “오늘 대법원 국감…조희대 재제청 입장 표명 주목”으로 하루를 열었고, 07시 50분 MBC 모닝콜은 ‘조희대 격노설’을 다뤘다. 전날 제출한 일반증인 불출석 사유서를 두고 블로그와 커뮤니티에는 “‘국감서 밝히겠다’던 조희대…나흘만에 증언 거부”가 옮겨졌고, 박지원 의원의 라디오 발언 “조희대, 가왕 조용필 아니다. 국감 나와라”가 루리웹에 09시 07분 올라왔다. 같은 시각 인스티즈에는 “연말에 업무추진비 ‘32배 몰아쓰기’” 기사가 공유됐다. 09시 30분 전후 국회에 도착해 서영교 위원장실을 찾은 장면은 “서영교 법사위원장과 인사하는 조희대 대법원장”이라는 포토 기사로 먼저 나갔고, 취재진의 재제청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개회 전부터 공격의 소재(불출석 사유서·업무추진비)와 방어의 소재(사법부 독립)가 모두 깔려 있었다.
10시 10분 국감이 시작됐고 대법원장은 미리 준비한 기관장 인사말을 읽었다. “대법관 공석이 장기화되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로 시작해 “청와대 재제청 공문에 구체적 사유와 헌법적 근거가 명확히 기재돼 있지 않아 후속 절차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재제청 거부 경위를 밝히고, 대법관 제청에 관한 증언 요구는 “삼권분립과 사법 독립 원칙을 훼손할 염려가 있다”고 했다. 노경필 법원행정처장이 증인선서를 하는 동안 대법원장은 자리에 앉아 있었고, 서영교 위원장이 선서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선서나 증언은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서 위원장은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려울 경우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라 후속 조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사말이 그대로 속보 제목이 된 시간대였고, 대법원장이 하루 내내 되풀이할 논리가 여기서 전부 나왔다.
인사말 뒤 이석하는 관례를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김의겸 의원은 “선서하고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점에 답변하는 것은 공직자로서 너무나 당연한 의무”라고 했고, 박형수 의원은 “대법원장은 수십 년 동안 인사말하고 이석했다”며 “이재명 대통령을 증인으로 불러야지”라고 맞섰다. 국민의힘 의원석에서 “독재정권 물러나라”, “입법 독재”가 나왔고 서 위원장은 “왜 이렇게 무례하고 오만한가”로 받았다. 윤상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 전용 대법원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 시간대 언론 제목은 ‘난장판’, ‘아수라장’, ‘체포·감금하냐’였고, 커뮤니티에는 “또 법사위에서 조희대 이석 안시키는중”(디시인사이드 신보수 성향 갤러리, 10:38)처럼 지난해 추미애 위원장 때의 재연으로 읽는 글이 올라왔다. 대법원장은 자리를 지키며 침묵했고, 이 침묵이 이후 답변과 대비되는 장면이 됐다.
박균택 의원은 “제청권이 대통령 임명권 위에 있다고 본다면 매우 착각”이라며 “재제청 거부는 충분히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고 했고, 김건희 씨 재판이 10월 31일 구속 만기 전에 선고되지 않으면 석방된다며 전원합의체 회부 경위를 물었다. 대법원장은 “재판 사항에 관한 것은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만 답했다. 이어 손솔 의원이 대법관 공백과 ‘대통령 패싱’을 지적한 뒤 “법복 입고 정치하는 것 아니냐고 많은 국민이 묻고 있다. 혹시 제2의 윤석열을 꿈꾸는 것이냐”고 물었고, 대법원장은 잠시 침묵한 뒤 “그런 말씀은 모욕적이고 조금 서글픈 일”이라고 답했다. 11시 45분 이투데이 속보가 이 문장을 제목으로 올렸고 국민의힘 의원들은 “질문 수준이 참”이라며 항의했다. 방송사 클립이 작심 발언 다음으로 많이 잘라 낸 질의 장면이 여기서 나왔다.
이성윤 의원은 업무추진비 내역을 들어 “오마카세, 호텔 레스토랑 디너코스 등 비싼 것을 먹었는데 국민이 이해가 되겠는가”라며 2022년 1월부터 2025년 8월까지 와인 구매 1억 800만 원, 2,160병을 추궁했다. 대법원장은 “저는 술을 한 방울도 마시지 않는다”, “카드를 본 적도 없다”고 답했고 이 문장은 11시 57분 디시인사이드 더불어민주당정치 갤러리에 “조희대:저는 술을 한방울도 마시지 않습니다”로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김기표 의원이 선서·증언 거부를 두고 “사법부가 치외법권 지역이냐”고 따지자 대법원장은 “답변할 시간을 주시겠나”라고 먼저 물은 뒤 양복 안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이 순간을 이데일리는 ‘준비한 문서 꺼내 작심발언’, 한국일보는 ‘헌법 적힌 A4 꺼냈다’로 썼다. 침묵하던 증인이 발언권을 요구한 장면이 하루의 방향을 바꿨다.
대법원장은 6분 14초 동안 원고를 읽었다. 헌법 104조 2항을 들어 “대법원장은 국회의 동의 절차, 대통령의 임명 절차에 전혀 관여할 수 없듯이 국회와 대통령도 대법원장의 제청에 전혀 관여할 수가 없다”, 역대 대통령들이 제청권을 존중해 왔고 대통령과의 사전 협의는 신속하고 원활한 임명을 위해 자진해 협력해 온 것이라 협의하지 않아도 헌법상 문제가 없다고 했으며, 국회의 제청 관여는 “사법권 독립에 반해 위헌적 조치”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계엄사에서 인원을 파견해달라, 명단이라도 보내달라고 여러 차례 올라왔지만 제가 절대 위헌적인 의미니까 보내지 말고 명단도 주면 안된다고 지시를 했다”며 계엄 672일 만의 첫 육성 입장을 냈고, 서부지법 사태에 대해서도 “침묵하거나 소홀한 적 없다”고 했다. 원고 마지막에 “거부할 수 없음을”로 말이 꼬인 대목을 서 위원장이 “마음과 달라서 꼬이셨네”로 되짚었다. 김기표 의원이 식사 인원 부풀리기를 추궁하자 “그동안 못 먹어보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게 우리 구성원들의 소망”이라며 “경우에 따라 금액이 넘어간 게 있는 모양, 송구하다”고 했고, 박지원 의원은 “법카를 쪼개기, 불법적으로 사용했다면 조희대는 현행범”, “부하직원에게 떠넘기면 윤석열하고 똑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의원석에서는 “대법원장님, 대답하지 마세요”가 나왔다. 김태규 의원이 ‘부엉이바위’ 발언에 이어 “수준하고는. 네가 인간이 되세요”라고 하자 서 위원장이 발언권을 정지했고, 12시 40분 정회됐다. 대법원장이 가장 유리한 문장과 가장 불리한 문장을 같은 30분 안에 남긴 시간대였다.
정회되자 대법원장은 바로 국회를 떠나 13시 전후 대법원으로 돌아갔다. 연합뉴스와 이데일리는 ‘국정감사장 떠나는 조희대 대법원장’, ‘이석하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포토로 냈다. 복도에서는 김태규 의원이 서 위원장에게 “먼저 박은정 의원에서 나온 얘기를 왜 나한테 문제 삼느냐”고 항의했고, KNN은 이 장면을 “왜 나만 발언권 정지야!!”로, 여당 성향 유튜브는 ‘부엉이바위 막말’로 잘랐다. 14시 44분 속개한 오후 국감에 대법원장은 나오지 않았고 노경필 처장이 “감기가 많이 심해졌다. 사법권 독립 문제도 있고 해서 일단 이석했다가 끝날 무렵에 마무리 말씀하러 올 것 같다”고 전했다. 서 위원장은 “오전에 선택적 답변만 했다”, “임의로 이석했기에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커뮤니티에는 “조희대 국감도중 도망!”(카페)과 “몸이 안 좋으면 쉴 수도 있지”(블로그)가 함께 올라왔다. 오전의 발언이 오후의 부재와 짝이 되면서 ‘선택적 침묵’이라는 제목이 나왔다.
17시 20분 전후 청와대는 강유정 대변인을 통해 “대법원장은 국민이 재판받을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추천위원회의 추천 내용을 존중해 최대한 신속하게 재제청 절차를 진행해 주기를 바란다”며 기존 입장이 달라진 것이 없다고 했고, 대법원장 발언에 대한 직접 대응은 자제했다. 장외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13시 40분 X에 “이런 바보같은 인신공격은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더 떨어트릴 뿐”이라고 썼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조희대 대법원장의 6분 14초, 역사에 남을 순간”, “이 대통령은 뭐라고 대꾸할 건가”를 올렸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원장의 “헌법·관례 무시한 무력시위, 법원행정처 폐지로 대응”도 블로그로 옮겨졌다. 대법원장의 문장이 여야 정치인의 입을 거쳐 하루 두 번째로 확산된 시간대였다.
저녁 뉴스 제목은 두 갈래였다. KBS·JTBC·채널A·연합뉴스TV는 “국회·대통령 간섭은 위헌”, ‘원고까지 꺼내 작심발언’을, YTN은 ‘180도 달라진 조희대’를, MBC 뉴스데스크는 “저는 술 한 방울도 안 마셔”와 “2년 다 된 지금 와서야?”를 골랐다. 20시 42분 조선일보는 이수진 의원의 “증언 거부…탄핵 사유”를, 21시 29분 미디어오늘은 김민전 의원의 “李부부 법카는?”을 제목으로 냈다. 저녁 보충질의에서 서 위원장이 참고인 김경호 변호사에게 발언권을 주자 박형수 의원이 절차 위반이라고 항의해 25분간 감사가 중단됐다. 22시 51분 대법원장은 약 10시간 만에 국감장에 돌아와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친 것에 송구하다. 대법원이 온전한 구성을 갖출 수 있도록 필요한 노력을 하겠다”고 마무리 발언을 했고, 김의겸 의원과 서 위원장의 추가 질의에는 “오전에 한 말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마무리 발언 전에 전원 퇴장했고 국감은 23시를 넘겨 끝났다. 하루를 닫은 문장은 10시대 인사말과 같은 문장이었다.
커뮤니티·블로그·카페·SNS로 가장 많이 옮겨진 소재는 6분 14초 작심 발언의 ‘제청 관여 못 해·위헌’으로, 수집 게시물 기준 비뉴스 채널 476건이다. 증인선서 거부·이석 공방이 450건, 와인·오마카세·업무추진비가 389건, “제2의 윤석열”이 285건으로 뒤를 잇는다. 업무추진비는 수집 기사 제목에서 17건에 그쳤지만 커뮤니티로는 98건이 옮겨져 기사 제목과 이용자 반응의 비중이 가장 크게 어긋난 소재다. 대법원장에게 유리한 방향의 기사는 작심 발언을 발언 그대로 옮긴 속보와 장동혁 대표의 “역사에 남을 순간”인데, 전자는 양 진영이 정반대로 읽었고 후자는 유승민 전 의원 반응과 합쳐도 커뮤니티로 12건 옮겨지는 데 그쳤다.
커뮤니티군 2,321건은 커뮤니티 1,310건, 블로그 771건, 카페 240건이고 부정 비중은 블로그 48.9%, 커뮤니티 46.4%, 카페 37.5% 순이다. 수집된 커뮤니티 게시물은 디시인사이드가 512건으로 절반을 넘고 에펨코리아·딴지일보·뽐뿌·루리웹이 뒤를 잇는다. 12시대 151건이 정점이며 작심 발언 속보가 깔린 12시 28분 한 분 안에 중도정치 갤러리에서만 열일곱 건이 올라왔다.
디시인사이드는 갤러리가 진영을 가른다. 중도정치 갤러리 144건은 “조희대=자유당 독재에 맞서싸운 초대 대법원장 김병로급”(12:53), “조희대가 진짜 상남자네”처럼 태도를 치켜세우면서도 “조희대 와인만 2160여병 내역!! 세금으로 와인만 1억 8백만원”(13:47)처럼 와인은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정치 갤러리 135건은 “조희대 대통령한테 또 대드네”(10:35)로 시작해 작심 발언 뒤 “조희대 걍 대놓고 정치하네”로 옮겨 갔고, 중도보수·신보수 성향 갤러리는 “조희대 좌파들 선동 직접 대응하길 잘했네”로 우호 일색이었다.
여당 지지 게시판의 방어는 역풍 걱정과 내부 비판이었다. “조희대 때리면 때릴수록 체급 더 커지는거 아니냐”(18:27), “조희대로 이슈전환되는고 나쁘지않다봄”(12:26)처럼 국감의 효과를 계산한 글과 “180석을 갖고도 김태규 주진우 조희대를 막지 못하는 무능함”(딴지일보, 23:44)처럼 지도부를 향한 글이 있었다. 보수 성향 게시판의 방어는 작심 발언 옮기기와 “탄핵도 못하면서”류의 조롱이었고, 와인 방어는 “직원들과 식사한거였네”(18:00) 한 건 정도다.
디시 밖에서는 에펨코리아가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왜 그렇게 괴롭히나요?”와 “조희대 파기자판 안한건 아쉬운거지”를 함께 올려 우호 속에 지난해 판결의 아쉬움을 담았고, 루리웹은 우호에, 딴지일보는 “사법부는 조희대의 오마카세라는건가?”로 불리에 기울었다. 보배드림은 “조희대의 오마카세 vs 이재명의 골프비 결제”(18:29)로 맞비교 구도를 세웠고, 인벤·82Cook 같은 비정치 사이트에도 와인 글이 올라왔다.
블로그는 정리형이 많다. 대법원장 이름이 든 458건 가운데 ‘총정리·쟁점·뜻·프로필’이 붙은 글이 141건이고 “헌법 104조 쉽게 정리”류가 여섯 건, 손솔 의원 프로필이 여덟 건이다. 와인·업무추진비를 제목에 단 글이 48건으로 의혹을 한 장에 모아 두는 정리형이 부정 비중을 끌어올렸다. 우호 글은 “정면돌파 대응 짱 멋져” 등 여섯 건 안팎이다.
카페는 부동산스터디 카페 34건이 “조희대 대법원장님 화이팅”과 “설마 조희대가 김건희를 석방시키려고?”(13:26)를 같은 날 올려 우호와 의심이 섞였고, 촛불행동 카페 11건은 “불량잡범 조희대를 즉각 체포하라”로 일관되게 불리했으며, 여성시대 카페 11건은 기사 공유가 대부분이다. 세 채널의 공통점은 제청권 논리에는 진영별로 방어와 공격이 갈렸지만 와인에는 보수 쪽에서도 방어가 한두 건에 그쳤다는 점이다.
커뮤니티는 작심 발언이 나온 12시 10분부터 30분 동안 하루 가운데 가장 많은 글이 올라왔고, 보수 성향 게시판은 발언을 치켜세우고 여당 지지 게시판은 국감의 효과를 걱정했다. 블로그는 헌법 조문과 인물 프로필을 정리했고, 카페는 부동산 카페의 우호와 촛불 카페의 공격이 갈렸다. 아래 반응은 불리한 글, 우호적인 글, 맞비교 구도를 세운 글, 여당 지지 게시판의 걱정 글 순이다.
SNS군 2,002건 가운데 유튜브가 1,128건으로 절반을 넘는다. 부정 비중은 X 53.4%, 인스타그램 41.8%, 카카오스토리 39.6%, 유튜브 26.5%, 페이스북 24.5% 순으로, 유튜브와 페이스북은 방송사 클립과 언론사 페이지가, X는 개인 촌평과 한 계정의 반복 답글이 비중을 정했다.
유튜브 수집 게시물 가운데 방송사 표기 영상이 252건이고 부산 KNN이 42건으로 가장 많은데 21개 클립을 전부 두 번씩 올렸다. 방송사 클립이 고른 장면은 ‘위헌·작심’ 47건, ‘선서’ 27건, ‘제2의 윤석열’ 25건, 와인·업무추진비 11건 순이고 JTBC는 “672일 뒤 돌아본 ‘그날의 침묵’”을 제목으로 삼았다. 정치 유튜버는 갈린다. 보수 성향 채널은 “딱 한마디로 이재명 박살낸 조희대, 엄청난 의미”, “조희대, 이재명 들이 받았다!”처럼 이긴 장면으로 40건 안팎을, 여당 성향·진보 시사 채널은 “이성윤…조희대 ‘술 한 방울도 안 마신다’ 멘붕 온 순간”, “‘조희대는 현행범이야!!!!’ 박지원 폭탄 발언”처럼 질의 장면으로 200건 안팎을 올렸다. 같은 원고가 한쪽에서는 ‘강단있는 요점정리’, 다른 쪽에서는 “헌법 들먹이며 선서 거부 궤변 쏟아내더니…마지막에 혀 꼬이자”가 됐다. 보수 채널의 클립이 가장 조직적인 우호 발신이었지만 커뮤니티 이용자 글로 옮겨진 것은 한 건 정도다.
X 601건 가운데 언론사 계정이 113건이다. 한 계정은 12시 28분부터 14분 동안 인사말 원문 “아울러 저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와 대법관 제청 문제에 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를 답글로 34번, 다른 계정은 저녁에 “대통령은 선출권력이고 대법원장은 임명권력입니다”를 54번 달았다. 개인 촌평은 “공직자 여러분~ 고매하신 조희대 대법원장님 본받아 비싸서 못 먹어본 음식 업무추진비로 드셔요~” 같은 반어가 많고, 우호 글로는 “아직 이런 분이 있다는 게 대한민국의 희망이다”와 “조희대, 할 말 했음 재판 해라”가 올라왔다. “진영마다 접하는 뉴스가 완전히 다르다. 네이버 뉴스 댓글 보면 조희대는 그냥 난세의 영웅임”(18:25)이 하루를 가장 정확히 요약했다.
페이스북은 언론사 페이지가 대부분이고 개인 글은 “남명 조식 선생 가문의 후손, 조희대 대법원장!”처럼 우호가 눈에 띈다. 인스타그램 개인 글은 “뭐 찔리는거 있냐?”, “구차한 변명”처럼 불리하다. 카카오스토리는 “대쪽같은 자세와 발언”, “최후의 보루”와 “ㅋㅋㅋ 맛이 갔네”, “현행범 조희대 구속수사하라”가 섞여 있어 SNS 가운데 우호 글의 밀도가 가장 높은 채널이었다.
SNS 우호 글의 근거는 제청권 논리의 수용과 ‘대쪽·강단’ 같은 태도 평가 둘이다. 업무추진비 해명을 받아들인 글은 SNS 어느 채널에서도 확인되지 않았고, 우호 글 상당수가 “하루속히 재판을 재개해주십시오”처럼 지지에 조건을 달았다.
SNS는 유튜브가 규모를, X가 촌평을, 카카오스토리가 우호를 맡았다. 방송사 클립은 작심 발언을, 여당 성향 정치 채널은 질의 장면을 잘랐고 보수 성향 채널은 그 다섯분의 일 규모로 이긴 장면을 올렸다. 아래 반응은 X의 촌평, 보수 성향 유튜브 클립, 여당 성향 유튜브 클립, X의 우호 글 순이다.
12시 전후 A4 원고에서 국회의 제청 관여를 “사법권 독립에 반해 위헌적 조치”라고 하는 등 네 차례 쓴 단어다. 이 키워드가 핵심인 이유는 대법원장이 이날 하루를 걸고 고른 단어이고, 연합뉴스가 ‘위헌 4차례 언급’을 제목으로 세어 주면서 저녁 뉴스의 제목어가 됐기 때문이다. 함께 움직인 연관어는 헌법(2,849건·+535.9%), 삼권분립(1,991건·+303.9%), 관례(1,284건·+329.4%)와 신규 진입한 ‘역대 대통령’(454건), ‘a4 용지’(279건), ‘원고’(157건)이며, 해시태그 #헌법104조가 급등 11위에 올랐다. 보수 성향 공간에서는 “조희대 말이 백프로 다 맞지”로, 여당 지지 공간에서는 “조희대 위헌타령 하면서 권한쟁의 신청은 못함”으로 받아 단어는 같고 해석은 정반대였다.
10시대 노경필 처장이 선서하는 동안 자리에 앉아 있던 장면이다. 이 키워드가 핵심인 이유는 ‘거부하다’가 평가어 1위이고 #증인선서거부가 해시태그 신규 2위, ‘체포’(342건·+1,079.3%)와 ‘감금’(348건·신규)이 그 뒤를 따랐기 때문이다. 증인(3,527건·+245.1%)과 증언(2,455건·+437.2%)이 함께 올랐다. 장면 자체는 방송사 클립 27건이 잘랐지만 이용자가 붙인 해석은 두 갈래로, 인스타그램의 “뭐 찔리는거 있냐?”와 커뮤니티의 “허위발언 하려고 한것같다”가 위증 의심을, 보수 게시판의 “조희대 선서거부 잘한행동”이 원칙론을 맡았다. 서영교 위원장의 “후속 조치” 경고가 붙어 있어 하루로 끝날 단어가 아니다.
11시 40분 전후 손솔 의원의 질문이다. 이 키워드가 핵심인 이유는 침묵하던 대법원장이 처음으로 감정을 드러낸 답변 “모욕적이고 조금 서글픈 일”을 끌어냈고, 방송사 클립 25건이 이 장면을 제목으로 삼았으며 정치 유튜브에서도 ‘와인’과 함께 가장 자주 잘린 질의 장면이었기 때문이다. 함께 움직인 연관어는 진보당(831건·+2,208.3%, 급등 2위), 법복(503건·신규 3위), 대선(293건·+343.9%)이고 해시태그는 #손솔(68건)과 #제2의윤석열(23건)이 신규로 들어왔다. 이 단어는 두 방향으로 번졌다. 여당 지지 공간에서는 “윤옹호하면서 제2윤석열은 모욕적이라고하고”로, 보수 공간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의 “바보같은 인신공격”을 받아 질문자를 겨눴고, 커뮤니티에서는 “조희대 대망론”, “국힘에서 조희대 영입한다 vs 영입 안 한다”처럼 대선 출마설이 농담과 걱정의 형식으로 같이 돌았다.
11시 50분 전후 이성윤 의원이 꺼낸 ‘2022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와인 1억 800만 원, 2,160병’이다. 이 키워드가 핵심인 이유는 수집 기사 제목에는 17건뿐이었는데 커뮤니티로 98건, 유튜브로 90건이 옮겨져 제목과 반응의 비중이 가장 크게 어긋난 소재이고, 보수 성향 게시판에서도 방어 글이 두어 건에 그쳤기 때문이다. 함께 움직인 연관어는 김기표(666건·급등 1위), 카드(508건·+1,028.9%), 이성윤(538건·신규 2위), 음식(369건·신규), 오마카세(199건·신규)이고, 평가어 신규 2위 ‘먹어보고 싶다’(254건)는 대법원장의 답변 “못 먹어보던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게 구성원들의 소망”에서 나온 것이라 우호 평가로 읽으면 안 된다. 급등 1위 ‘원활하다’(571건)도 “신속하고 원활한 임명을 위해 협의했다”는 원고 문장에서 나온 단어다. 인벤의 “마시지도 않은 와인 왜 산거냐?”와 X의 “세금 1억으로 와인 마시는 삶”처럼 ‘술 한 방울’ 해명이 오히려 구매 경위를 되묻는 재료가 됐다.
A4 원고에서 나온 “계엄사에서 인원을 파견해달라, 명단이라도 보내달라고 여러 차례 올라왔지만 제가 절대 위헌적인 의미니까 보내지 말고 명단도 주면 안된다고 지시를 했다”는 첫 육성 입장이다. 이 키워드가 핵심인 이유는 2년 가까이 침묵하던 사안에 대법원장이 직접 답했고, 그 시점이 곧바로 공격의 소재가 됐기 때문이다. 함께 움직인 연관어는 계엄(589건·+834.9%), 계엄사(234건·신규), 파견(335건·신규)이고 경향신문 속보가 ‘대법원 내란 연루 의혹에 침묵 깨고 선그어’로 받았다. 이용자 반응은 뽐뿌의 “발언이 신뢰가 없는 이유”, X의 “그날 밤 조희대는 대체 무엇을 했을까? 궁금하다”가 많고 MBC 뉴스데스크는 “2년 다 된 지금 와서야?”를 제목으로 썼다. 해명을 받아들인 글은 중도보수 갤러리의 “최근에 알았음” 한 건 수준으로, 다섯 단어 가운데 우호 반응이 가장 적은 단어다.
다섯 단어를 이어 읽으면 하루가 보인다. 대법원장은 선서를 거부하고 ‘위헌’과 ‘계엄’을 직접 말했고, 의원들은 ‘제2의 윤석열’과 ‘와인’을 꺼냈다. 대법원장이 내세운 단어 가운데 ‘삼권분립’은 연관어 25위, ‘사법부 독립’을 담은 ‘사법’은 28위로 상위권에 들었고 ‘헌법’은 15위다. 본인의 단어가 상위에 든 것은 그 단어를 공격한 쪽도 같은 단어를 썼기 때문이다. 평가어 급등 1위 ‘원활하다’와 신규 1위 ‘노력 다하다’(341건), 신규 2위 ‘먹어보고 싶다’는 전부 대법원장의 원고와 답변 문장에서 나온 긍정 평가어라 여론의 우호로 읽으면 안 된다.
이름 옆에 남은 단어는 본인이 고른 ‘위헌’과 상대가 고른 ‘와인’이 나란히 있고, 둘 가운데 이용자 채널에서 더 멀리 간 것은 ‘와인’이다. 제청권 논리는 진영을 갈랐지만 와인은 진영을 가르지 않았다. 이슈가 정리될 때까지의 관찰 지점은 법사위가 예고한 후속 조치에서 ‘선서 거부’가 ‘고발’과 짝이 되는지, 그리고 업무추진비 후속 자료가 나올 때 ‘술 한 방울’이 다시 제목이 되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