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온라인 여론은 취임 첫 국정감사에서 나온 '소방 재정 빨대' 한마디가 한 달 전체를 덮은 달이었다. 13일 국감 발언이 사흘 뒤 부천 공장 화재의 소방관 순직과 겹치면서, 지방재정 구조를 설명하던 말은 소방관을 모독한 말로 받아들여졌고, 발언 자체보다 현장 반응과 사과 문구가 더 큰 분노를 불렀다.
여론이 이렇게 커진 이유는 말보다 대응의 순서에 있다. 화재 현장에서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라고 손사래를 친 장면이 먼저 퍼졌고, 빈소 조문 뒤 "사과를 바라시니까"라는 표현이 사과가 진심이냐는 두 번째 논란을 낳았으며, 국토위 국감에서 세 차례 다시 고개를 숙인 뒤에야 비판의 강도가 내려왔다. 그 사이 집권당 지도부가 대신 사과하고 경고 처분을 내리면서 당 안팎에서 동시에 공격받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전반부를 끌고 간 김지용 중수청장 인선을 둘러싼 대통령과의 충돌은 '도정보다 여의도'라는 틀을 미리 만들어 뒀고, 국감 발언은 그 틀 위에 그대로 얹혔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공격의 소재가 관사와 복지 삭감 같은 도정 사안에서 지사 본인의 말과 태도로 옮겨갔다. 월말 버스 파업 철회와 소방관 처우 대책 발표로 부정 비중은 내려왔지만, 사퇴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가 등장할 만큼 설화의 여진은 월말까지 남았다. 다음 달 관찰 지점은 경기도 본예산 심의에서 소방·장애인 일자리 예산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경찰로 넘어간 고발 사건과 당내 징계 요구가 다시 불붙는지다.
10월 총 정보량은 96,041건, 일평균 3,098건이다. 정점은 사건이 만들었고, 미리 잡힌 일정이 만든 정점은 없다. 13일 국감 전까지는 하루 2,000건 안팎(1~12일 일평균 2,052건)에서 김지용 중수청장 인선을 둘러싼 대통령과의 공방이 이어졌다. 13일 국감 발언이 6,081건으로 첫 정점을 만든 뒤 16일 부천 화재, 17일 조문, 19일 영결식과 재사과로 정보량이 계단처럼 올라갔다. 19일 10,559건은 이번 달 최고치다. 13일부터 21일까지 아흐레가 월간 정보량의 54.7%(52,554건)를 차지했는데, 이 집중도는 한 발언의 후속 사건이 날마다 새로 생겼기 때문에 나왔다.
22일부터는 하루 2,000건 밑으로 내려와 월말까지 일평균 1,887건에 머물렀다. 그러나 다시 올라간 날의 성격은 전반부와 다르다. 26일(2,359건)은 "정치적 화형을 당해도 소방 예산 혁신을 이루겠다"는 인터뷰와 2027년 본예산 편성 브리핑, 28일(2,452건)은 남북 감염병·재난 협력 구상과 조선일보 칼럼 공유, 30일(2,130건)은 버스 파업 철회와 사퇴 여론조사 보도가 만든 값이다. 발언 논란이 가라앉은 자리를 재정과 예산 쟁점이 채웠지만, 그 쟁점도 '빨대' 발언의 연장선에서 읽혔다. 10월의 정보량을 만든 것은 도정 성과가 아닌 설화와 그 수습이었다.
9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를 '친윤 아닌 반윤'이라고 직접 옹호하자, 추 지사는 다음 날 "맛집이라는데 재료도 맛도 부실"이라는 비유로 재반박했다. 커뮤니티와 X에서는 '김지용을 검사장으로 승진시킨 장관이 누구냐'는 반문이 이어졌고, 루리웹과 에펨코리아에는 청와대 입장과 추 지사의 글이 나란히 옮겨졌다. 집권당 도지사가 대통령 인사권에 공개 반기를 든 날로 기록되면서, 10월 여론의 첫 틀인 '도정보다 여의도'가 이날 만들어졌다.
행안위 국감에서 재정 비상 선언, 12억 원대 관사, 영유아 급식비 삭감이 여야 양쪽에서 추궁됐고, 추 지사는 김지용 후보자를 "공직자로 부적합"하다고 국감장에서 다시 규정했다. 같은 날 소방 국비 비중을 높이라는 야당 질의에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습니다"라고 답한 대목은 당일에는 여러 공방 가운데 하나였다. 이 한 문장이 이튿날 소방노조 성명으로 떠오르면서 국감의 다른 쟁점을 모두 지웠다.
16일 부천 오정구 공장 화재로 소방관들이 중상을 입고 한 명이 끝내 순직했다. 현장을 찾은 추 지사가 '빨대' 발언을 묻는 기자에게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라고 답한 장면이 커뮤니티 채널의 정점(16일 1,468건, 17일 2,457건)을 만들었다. 17일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 조문 뒤 나온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는 말은 사과의 방식을 두고 두 번째 논란을 낳았고, 김민석 대표와 박지원 의원까지 사과를 요구했다.
19일 추 지사는 장례위원장으로 영결식에 참석한 뒤 국토위 국감 인사말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세 차례 고개를 숙였다. 같은 날 소방노조의 사퇴 촉구, 시민단체의 중수청 고발, 부승찬 의원의 "재정 쭉쭉" 발언과 김민석 대표의 직권조사 명령이 하루에 겹쳤고, 전날 집무실로 배송된 '빨대 250개' 소식은 풍자로 번졌다. 20일에는 김민석·한병도 투톱이 나란히 사과했고, 19일 국토위 국감에서 밝힌 경기국제공항 용역 재개가 새 공격 소재로 더해졌다. 사과한 날이 최고치가 된 것은 사과가 논란을 닫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 차트에서 읽어야 할 특징은 부정률이 50%를 넘긴 날이 모두 공방의 당사자가 추 지사 본인인 날이라는 점이다. 월간 부정률은 48.4%(46,502건)인데, 50%를 넘긴 열두 날 가운데 열 날이 9~20일에 몰려 있다. 9~12일(부정률 55.8~65.9%)은 7일 밤 '중수청장 부적격 사유 세 가지' 글과 8일 "김지용은 친윤 검사가 맞다"는 재반박이 만든 구간이다. 대통령의 '국정방해' 경고에도 물러서지 않은 행보에 같은 당 의원들과 민주당 지지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비판이 나왔고, 6일 한동훈 의원이 꺼낸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찬성 이력과 영유아 급식비 삭감 보도가 겹쳤다. 16~20일(55.1~66.6%)은 부천 화재 현장의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 17일 "사과를 바라시니까", 18일 빨대 배송과 출당 요구, 19일 고발과 소방노조 사퇴 촉구가 날마다 새 부정을 보탰다. 18일 부정률 66.6%(4,639건 중 3,088건)는 조문 사과 다음 날의 값으로, 사과가 부정을 더 키운 유일한 날이다. 3~4일의 60%대는 하루 1,000건 안팎의 적은 게시물에서 나온 값이라 해석을 보류한다.
긍정은 월간 3.6%(3,478건)에 그쳤고, 절대 건수가 오른 날은 모두 보도가 만든 값이다. 20일(449건)은 경기국제공항 용역 재개를 지지한 여당 의원 발언과 소방노조 간담회 보도가 올린 값이다. 29~30일(214건·283건)은 버스 노사 타결을 "도민의 일상을 지킨 결단"이라고 평가한 도 브리핑과 지방세제 개편 토론회 기사가 만들었다. 모두 발표문이 긍정으로 분류된 값일 뿐, 정서가 우호적으로 바뀐 것으로 읽을 수 없다. 8일(210건)의 긍정은 커뮤니티·SNS 게시물에서 근거를 찾기 어려워 이번 데이터만으로 원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구조는 분명하다. 재정 구조를 설명하는 발언은 보도로 소비되고 하루 만에 꺼지지만, 현장에서의 반응과 사과 문구 같은 태도 논란은 커뮤니티와 SNS가 날마다 다시 꺼내 부정을 반복 생산한다. 22일 이후 부정률이 34.7%까지 내려온 것도 정서가 풀렸다기보다 새 태도 논란이 멈췄기 때문으로 읽는 편이 맞다.
커뮤니티군(커뮤니티·블로그·카페)은 긍정 819건에 부정 18,561건으로 부정이 긍정의 22.7배, SNS는 긍정 292건에 부정 9,055건으로 31배다. 두 묶음을 합치면 46,334건 가운데 부정이 27,616건(59.6%)이고 긍정은 1,111건(2.4%)에 그친다. 커뮤니티군 안에서는 블로그(부정률 66.5%)와 커뮤니티(64.4%)가 비슷하게 높고, SNS 안에서는 X(66.5%)와 인스타그램(65.6%)이 부정을 이끌었으며 유튜브는 방송 클립이 많아 상대적으로 낮다. 이번 기간 수집 데이터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쓰는 공간일수록 부정이 짙었다.
이 분포가 추 지사에게 뜻하는 바는 두 가지다. 첫째, 부정의 출처가 한쪽 진영이 아니다. 보수 성향 커뮤니티의 사퇴·출당 요구와 민주당 지지 성향 공간의 '당에 해를 끼친다'는 실망이 같은 수치 안에 들어 있어, 어느 한쪽을 달래도 절반은 남는다. 둘째, 긍정이 적은 것은 지지자가 없어서라기보다 지지자가 발언을 옹호할 논리를 찾지 못한 결과에 가깝다. "발언 내용 자체는 맞다"는 반론이 커뮤니티에 있었지만 순직 사건 이후에는 취지보다 표현이 평가됐다. 긍정이 돌아오려면 소방 처우 대책 같은 후속 조치가 평가받아야 하는데, 10월 데이터에서 그 조짐은 월말 보도에서만 확인된다.
이번 달 커뮤니티군의 무게는 게시판형 커뮤니티에 실렸다. 커뮤니티 17,607건, 블로그 8,636건, 카페 2,669건으로 커뮤니티가 군 전체의 60.9%를 차지했고, 정점은 발언한 13일이 아니라 조문 사과가 나온 17일(2,457건)이었다. 16~19일 나흘이 커뮤니티 월간 정보량의 38.8%(6,831건)다. 블로그와 카페는 이틀 늦은 19일에 정점(947건·321건)을 찍었는데, 영결식과 재사과, 고발이 겹친 날 '논란 총정리'와 '사과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진 이유' 류의 정리 글이 몰렸기 때문이다. 논쟁은 커뮤니티에서 먼저 터지고, 블로그와 카페는 사건이 한 단락 정리된 뒤에 썼다.
수집된 게시물 기준으로 커뮤니티 글은 디시인사이드가 68%, 에펨코리아 14%, 루리웹 5% 순이고, 글의 종류는 다섯 갈래로 나뉜다. 기사 제목을 그대로 옮긴 속보형(루리웹·추꾸), "난 가족이 소방관이야"처럼 당사자를 자처한 체험담형(보배드림·디시인사이드), "발언 내용은 문제없다"는 소수 반론형이 있다. 여기에 보수 성향 갤러리가 '자리를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돌려 쓴 반어형, 그리고 "김민석이 추미애 못 건드리는 이유"처럼 당 지도부의 책임을 묻는 글이 더해진다. 블로그는 15일(수집 기준 67건)과 22일(52건)에 발언의 뜻과 사과 과정을 정리한 글이, 28일에는 조선일보 칼럼 "운 좋은 이재명, 운 나쁜 추미애"를 옮긴 글이 많았다. 카페는 소방안전교부세 삭감 자료와 '빨대 정치'·상소문 패러디를 옮겼다. 채널마다 소비 방식이 달랐지만 결론은 같았다.
그래서 봐야 할 곳은 디시인사이드의 정치 갤러리들이다. 보수 성향 갤러리에서는 사퇴·출당·주민소환 요구가, 민주당 지지 성향 커뮤니티(뽐뿌)에서는 당 지지율을 깎는다는 실망이 같은 기간에 생산됐다. 옹호 글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두 방향의 비판이 함께 쌓인 것이 10월 커뮤니티의 구조이며, 월말 "추미애 사퇴가 60퍼라고?" 같은 여론조사 반응 글은 그 구조가 월말까지 바뀌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커뮤니티 반응은 세 갈래다. 현장 대응과 사과 문구를 문제 삼는 글, 발언의 취지(국가직 소방의 지방 부담)는 맞다는 반론, 그리고 이 사태를 민주당 지도부와 대통령의 문제로 넓히는 글이다. 가장 많은 것은 첫 번째이고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인데, 추 지사 개인을 넘어 당의 관리 능력이 함께 평가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SNS는 유튜브가 끌고 갔다. 유튜브 7,969건, X 6,448건, 인스타그램 1,509건, 카카오스토리 846건, 페이스북 650건으로 유튜브와 X가 SNS 전체의 82.7%다. 유튜브는 13일 국감 당일(650건)에 한 번, 19~21일(984건·809건·617건, 사흘 합계가 월간의 30.2%)에 다시 올랐다. 국감 발언 원본과 현장의 "그 질문 말라" 장면, A4 사과문을 읽는 장면이 방송사 클립으로 잘려 돌았고, 그 위에 보수 성향 정치 유튜브(뉴스트라다무스·최병묵의 팩트·뉴스직격 등)의 '사과가 진심이냐' 해설이 얹혔다. 수집된 영상 제목 기준으로 채널A·KNN·JTBC·SBS·YTN 같은 방송사 뉴스 채널이 가장 많이 확인되고, 민주당 지지 성향 채널(오마이TV 등)도 "추미애 자료 공개해"(10일), "예산안 심사 앞두고 국회 찾은 이유"(27일)처럼 비판과 해설을 함께 냈다. 사주·신점 콘텐츠에 이름이 쓰인 영상도 여러 건으로, 이름 자체가 조회수 소재가 된 달이었다.
X는 1일(259건)과 17일(556건), 19일(548건)에 정점을 찍었다. 전반부는 김지용 공방을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설전("추미애 당신이 그 맛집 주방장이었잖아요")이, 17일 이후는 징계·출당 요구와 '보수의 어머니'라는 조롱이 주를 이뤘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은 언론사 계정의 뉴스 클립(SBS·중앙일보 '불편한 여의도')과 현수막 게첩 사진이 대부분이고, 카카오스토리는 유튜브 링크와 도정 보도자료("기후위기, 침묵 아닌 연대로 맞서야")를 함께 옮겼다. 상위 출처는 방송사 뉴스 채널과 정치 유튜버다. 수집된 게시물 안에서 추 지사 본인 계정의 발신은 확인되지 않았다(수집 범위와 실제 계정 운영은 다를 수 있다). 도정 메시지가 카카오스토리의 보도자료 공유로만 남은 것은, 10월 SNS가 추 지사에게는 발신 공간으로 쓰이지 못하고 유통 공간으로만 작동했다는 뜻이다.
SNS 반응은 방송 클립을 공유하며 한 줄 평을 붙이는 글이 대부분이다. 전반부에는 김지용 인선을 둘러싼 지지층 내부의 비판이, 후반부에는 '소방 빨대'와 사과를 두고 진영을 가리지 않는 비판이 이어졌다. 유튜브에서는 현직 소방관의 목소리를 담은 영상이, 페이스북에서는 월말 소방 대책 발표를 '달라졌다'고 전한 클립이 눈에 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30일 X에 '친윤 아닌 반윤'이라고 쓴 뒤, 추 지사는 10월 1일 '맛집' 비유, 7일 밤 '부적격 사유 세 가지', 8일 "친윤 검사가 맞다", 13일 국감장의 "공직자로 부적합"까지 네 차례 공개 반대를 이어갔다. 이 단어가 핵심인 이유는 규모보다 방향에 있다. 집권당 도지사가 대통령 인사권에 공개 반기를 들었다는 사실이 '도정은 뒷전'이라는 틀을 만들었고, 국감의 야당 질의도 이 틀에서 시작했다. 함께 움직인 단어는 중수청장(12,274건)·검찰개혁(7,971건)·임은정(4,497건·신규)이며, 15일 김 후보자가 임명된 뒤 연관어로서의 생명은 끝났다. 후반부 설화가 이렇게 커진 바탕에는 전반부에 쌓인 이 틀이 있었다.
13일 행안위 국감에서 권영진 의원이 소방 재정의 국비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하자 추 지사는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습니다. 인건비만 하더라도 27년도에 1조 1천억을 잡아 먹게 되고요"라고 답했다. 14일 전공노 소방본부가 '모독'이라며 사과를 요구했고, 16일 부천 공장 화재로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이 단어는 재정 용어에서 모욕의 상징으로 바뀌었다. 소방관(25,140건)·순직(15,892건)·국가직(10,602건)·부천시(15,795건)가 모두 신규 진입어로 함께 올라왔고, 18일 집무실로 배송된 '빨대 250개'는 이 단어를 풍자의 소재로 굳혔다. 10월 추 지사의 이름은 이 한 단어로 기억됐다.
17일 빈소 조문 뒤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 19일 국토위 국감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까지 사과는 여러 차례 있었지만, 연관어로 남은 것은 사과의 내용이 아니라 방식이었다. '바라시니까'라는 조건절이 '등 떠밀린 사과'로 읽혔고, 국민의힘은 "사퇴를 바라시니 사퇴하라"로 받았다. 이 단어가 핵심인 이유는 부정률이 가장 높았던 18일(66.6%)이 바로 첫 사과 다음 날이기 때문이다. 유가족(6,709건)·빈소(8,555건)·추모(4,621건)가 같이 움직였다. 사과가 논란을 닫지 못하고 두 번째 논란이 된 것이 10월 여론의 가장 큰 특징이다.
19일 부승찬 의원의 "재정 쭉쭉" 발언에 김민석 대표가 윤리심판원 직권조사를 명령하자, 당원과 지지자 사이에서 '그러면 추 지사는 왜 징계하지 않느냐'는 요구가 커졌다. 21일 당 최고위는 두 사람 모두에게 경고 처분을 내리고 윤리감찰단 회부는 하지 않기로 했다. 이 단어가 핵심인 이유는 처분의 수위가 아니라 요구의 출처에 있다. 사퇴(4,653건)는 지난달보다 줄었는데 징계와 출당(1,251건·신규)은 늘었다. 바깥의 사퇴 요구보다 안쪽의 징계 요구가 커진 달이며, 30일 리서치웰 조사에서 민주당 투표 의향층의 사퇴 찬반이 43.3% 대 44.8%로 갈린 것이 그 결과다.
8월 5일 재정 비상 선언 이후 추 지사의 도정을 설명하던 단어였던 재정은 10월에 발언의 배경어가 됐다. 국감에서는 7조 원대 채무와 전임 집행부 책임론이 다뤄졌고, 발언 이후에는 "인건비 1조 1천억 원에 정부 지원은 800억 원뿐"이라는 설명이 반복됐으며, 23일 "소방관 인건비는 전액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 27일 국회에 '산소통'을 요청한 방문, 30일 지방세제 개편 토론회로 이어졌다. 이 단어가 핵심인 이유는 추 지사가 10월 내내 이 단어로 돌아가려 했지만 여론이 돌아가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건비(7,860건)·예산(26,367건)·담배소비세(2,296건·신규)가 같이 움직였고, 29일에는 지방재정 위기 공조 요청에 같은 당 의원들이 "위기가 맞나"라고 되물었다는 보도가 커뮤니티에 옮겨졌다. 재정은 설명으로는 맞았지만 설득으로는 실패한 단어다.
다섯 단어 중 넷이 한 발언과 그 뒤처리이고, 하나(김지용)는 발언 전에 만들어진 틀이다. 도정 성과를 가리키는 단어는 상위에 없다. 경기국제공항(공항 1,261건·신규)과 버스(2,158건)는 월말에 등장했지만 규모가 작고, 공항은 재정 비상과 모순된다는 비판 소재로, 버스는 파업 철회 하루의 보도로 소비됐다. 지난달 상위에 있던 산후조리비·첫만남이용권 같은 복지 삭감어는 해시태그에서 빠지고(#산후조리비폐지·#첫만남이용권 이탈) 그 자리를 #소방관·#소방예산·#재정빨대가 채웠다.
추 지사는 8월부터 '재정'으로 도정을 설명해 왔지만, 10월 온라인에서 재정은 긴축의 근거로 읽히지 못하고 설화의 배경으로만 쓰였다. 11월 본예산 심의에서 소방과 장애인 일자리 예산이 어떻게 처리되는지가 다섯 단어의 다음 모습을 정한다.
2026년 7월 1일 취임 직후 실·국장 업무보고를 중단시키고 "장밋빛 보고를 끝내라"고 주문했으며, 7월 10일 감액 추경 방침과 사업 전면 재검토, 8월 5일 '경기도 재정 비상 상황' 선언으로 긴축 기조를 분명히 했다. 7조 원대 채무와 전임 집행부가 남긴 미편성 예산을 근거로 삼았지만, 산후조리비·영유아 급식비·장애인 일자리 예산 삭감이 잇따라 보도되면서 '긴축의 명분은 있으나 우선순위가 거꾸로'라는 평가가 여야 양쪽에서 나왔다. 리얼미터 광역단체장 직무수행 만족도에서 7월 37.2%로 16명 가운데 15위를 기록했고, 8월과 9월 조사에서는 공개 순위(12위) 밖에 머물렀다. 10월 30일 버스 노사 협상을 파업 직전에 타결시킨 것은 도정 운영 능력을 보여준 드문 장면이었으나 같은 달의 설화에 가려졌다.
헌정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자 민주당 소속 최대 광역단체장으로, 6선 의원·당대표·법무부 장관 경력을 가진 당내 중진이다. 그러나 2026년 하반기 당과의 관계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8월 당대표 선거 때 김민석 후보의 검찰개혁 태도를 공개 비판했고, 9월 16일부터 10월 8일까지 김지용 중수청장 인선을 페이스북에서 아홉 차례 반대하며 대통령과 정면으로 부딪혔다. 10월 14일 김 대표는 "각자의 처지와 역할에 맞게 정확하게 하는 것,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고 공개 경고했고, 21일 당 최고위는 '소방 빨대' 발언에 경고 처분을 내렸다. 당은 추 지사를 징계하지도 옹호하지도 못하는 자리에 두고 있다. 강성 지지층의 일부가 그의 검찰개혁 발언을 지지하는 동안 당 지도부는 그를 관리 대상으로 보는 이중 구조다.
취임 1호 결재로 'K-반도체 혁신 대책'을 추진해 반도체 특별법 시행과 민간 투자에 대응하는 행정 지원 체계를 만들었다. 재정 면에서는 업무보고 관행을 바꾸고 감액 추경으로 지출 구조조정을 밀어붙여 7조 원대 채무 문제를 공론화했고, 10월 13일 국감과 30일 지방세제 개편 정책토론회에서 국가직 소방공무원 인건비의 국비 부담을 쟁점으로 올렸다. 발언의 파장과 별개로 소방 재정의 구조 문제가 전국 의제가 된 것은 사실이며, 박찬대 인천시장 등 다른 단체장도 같은 요구를 냈다. 10월 30일 버스 노사 합의를 끌어내 광역버스를 포함한 4천여 대의 파업을 막은 것도 임기 첫 성과로 꼽을 수 있다.
10월 13일 국감에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습니다"라고 말했고, 16일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발언을 묻는 기자에게 "그런 얘기 하지 마세요"라고 답했다. 17일 고 김진석 소방위 빈소 조문 뒤에는 "제 의도와 다르게 전달됐다면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리고, 또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해 사과 방식 논란을 불렀고, 19일 국토위 국감에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다시 사과했다. 시민단체의 고발 사건은 중수청을 거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첩됐고, 국감에서 전임 지사의 관용차 결재를 언급한 대목은 위증 의혹으로 추가 고발됐다. 이와 별개로 12억 원대 관사와 반년 만에 9억 원 늘어난 36억 9천만 원의 재산 신고, 10월 4일 밤 대통령의 '무책임한 극단주의' 경고에 이튿날 새벽 "비루한 침묵보다 진실을 남기겠다는 처참한 심정"이라고 답한 일도 10월 내내 공격 소재로 쓰였다.
위기 때 분명한 입장을 내는 힘이 있다. 2020년 법무부 장관으로 검찰개혁을 밀어붙인 경력은 민주당 강성 지지층에 여전히 신뢰의 근거이고, 김지용 인선 반대에서 보듯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물러선 쟁점에서도 혼자 버티는 모습은 그 지지층에게 일관성으로 읽힌다. 6·3 지방선거에서 55.04%(376만 표)로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큰 격차로 이긴 것은 조직보다 인물 인지도의 힘이었다. 6선 의원과 당대표 경험에서 나온 국회·언론 대응 능력도 강점으로, 10월 27일 원내대표 면담과 30일 지방세제 토론회처럼 국회를 무대로 도정 의제를 올리는 데 익숙하다.
말이 성과보다 먼저 평가되는 정치인이다. 10월 데이터는 그 약점이 도지사직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보여줬다. 발언의 취지(국가직 소방 인건비의 지방 부담)는 다른 단체장도 공감했지만, 표현과 현장 대응, 사과 문구가 차례로 논란이 되면서 취지는 전달되지 못했다. 리서치웰 조사(10월 28~29일, 1,000명)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60.7%였고 경기·인천에서는 64.6%였다. 더 큰 약점은 당내 고립이다. 대통령과 당대표에게 공개 각을 세운 뒤 설화가 터졌기 때문에 당이 방어에 나설 명분이 없었고, 김 대표가 대신 사과하는 장면이 반복됐다. 도정 만족도가 하위권인 상태에서 '여의도 정치에 몰두한다'는 비판이 여야에서 함께 나오는 것도 광역단체장으로서는 흔치 않은 약점이다.
경기도지사는 전통적으로 대선 주자의 자리이고, 추 지사도 선거 전부터 그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10월은 그 경로의 전제인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가 흔들린 달이다. 확장 가능성은 세 가지에 달렸다. 첫째, 11월 본예산에서 소방 처우와 장애인 일자리 예산을 어떻게 복원하거나 설명하느냐. 둘째, 경찰로 넘어간 고발 사건과 위증 의혹이 수사 국면으로 이어지느냐. 셋째, 대통령·당 지도부와의 관계를 복원하느냐, 아니면 강성 지지층을 기반으로 독자 노선을 가느냐다. 리서치웰 조사에서 민주당 투표 의향층의 사퇴 찬반이 거의 반반으로 갈린 것은 당내 기반이 양분됐다는 뜻이며, 이 상태로는 당 안의 경쟁에서 먼저 발목을 잡힌다. 2028년 총선 공천 국면에서 경기도 의원들이 추 지사와 거리를 두는지가 다음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