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7일 오후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 브리핑으로 이름이 공개된 뒤 11일 동안, 이름이 알려지는 과정과 자격을 부정당하는 과정이 같은 속도로 진행됐다. 비교 기간에는 온라인에서 거의 다뤄지지 않던 이름인데, 지명 이틀 만에 ‘지명철회’가 이름과 붙어 다니는 단어가 됐다. 의견이 직접 오가는 커뮤니티군과 SNS에서는 부정 게시물이 긍정의 여덟 배를 넘었다. 인사 국면에서 흔히 나타나는 야당의 공세가 이 수치를 만든 것이 아니다. 반대의 대부분이 여당과 범여권 지지층에서 나왔다는 점이 이번 기간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반대의 근거는 후보자 개인의 비위가 아니었다. 검찰을 폐지하고 그 수사 기능을 넘겨받는 기관의 초대 수장을 검찰 출신이 맡는다는 구도 자체가 쟁점이 됐다. 이 구도가 굳어지자 24년 검찰 경력은 자산에서 심사 항목으로 바뀌었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징계 재고를 요구한 검사장 성명, 대검 형사부장 시절의 검찰 수사권 축소 입법 반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출국금지 사건과 정진웅 검사 사건의 지휘 라인 — 이 세 가지가 반복해서 인용됐다. 해명이 나올 때마다 해명 자체가 다음 공격의 소재가 됐다. 9월 14일 본인이 입장을 밝힌 다음 날에는 입장이 달라졌다는 취지의 ‘말 뒤집기’ 기사가 여러 커뮤니티로 옮겨졌다.
국면은 네 번 바뀌었다. 9월 7일 제청 발표와 8일 대통령 지명이 첫 국면으로, 이때 올라온 글은 대부분 프로필과 경력을 정리한 정보성 게시물이었다. 9일부터 13일까지가 두 번째다. 정보량은 하루 평균 366건으로 내려갔지만 부정 비중이 처음 절반을 넘은 구간이 바로 이 조용한 닷새였다. 9월 14일이 세 번째다. 청와대의 추가 검증 지시가 보도된 날 후보자가 직접 반박에 나섰고, 같은 날 김용민 의원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9월 16일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밀정’ 발언과 17일 행정안전부의 공개 반박·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의 공개 질의, 김용민 의원과 당원 단체의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 네 번째 국면을 만들었다.
정리하면 이번 기간은 이름이 알려진 만큼 자격 논쟁이 함께 커진 기간이고, 후보자 본인의 말이 데이터에 거의 남지 않은 기간이다. 상위 연관어를 채운 것은 철회를 요구한 쪽의 언어이거나 정부가 방어에 쓴 언어이고, 후보자의 발언에서 나온 표현 가운데 자리를 잡은 것은 ‘범죄피해자’ 하나였다. 임명 여부와 별개로 이 구도는 남는다. 철회 요구가 조직된 곳이 여당 지지층이 모이는 게시판이라는 사실은, 임명 이후에도 같은 공간이 감시 창구로 작동한다는 뜻이다. 다음 관찰 지점은 인사청문요청안의 국회 제출과 인사청문회, 그리고 10월 2일 중수청 개청이다.
이 기간의 정점은 후보자가 만든 것이 아니다. 정점을 만든 것은 후보자를 둘러싼 절차와, 그 절차를 두고 벌어진 공방이었다. 정보량이 가장 많았던 나흘은 제청 발표, 대통령 지명과 첫 출근, 추가 검증 지시 보도와 본인 입장 표명, 행정안전부 반박 브리핑과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 있었던 날이다. 네 날을 합치면 8,812건으로 전체 13,012건의 67.7%다. 반면 9월 9일부터 13일까지 닷새는 하루 평균 366건으로 내려갔다. 일정이 만든 정점과 갈등이 만든 정점이 앞뒤로 나뉘는데, 규모가 더 큰 쪽은 갈등이었다. 앞의 이틀이 3,851건, 뒤의 이틀이 4,961건이다.
9월 14일과 17일의 증가는 새로운 정책이나 조직 구상 발표와 무관했다. 여당·범여권 안에서 나온 사퇴·철회 요구와 그에 대한 정부의 반박이 그 증가를 만들었다. 특히 9월 17일 2,735건은 기간 전체의 최고치인데, 그날 올라온 글에는 후보자의 발언이 거의 없었다. 대부분이 후보자를 두고 벌어진 공방의 기록이다. 지명 열흘째에 정보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것은, 이 인사가 소비되고 닫히는 종류가 아님을 뜻한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오후 브리핑에서 김지용 법무법인 에이펙스 대표변호사를 초대 중수청장 후보로 대통령에게 제청한다고 발표했다. 9월 4일 후보추천위원회가 올린 네 명 가운데 주말을 지나 월요일 오후에 한 명이 정해졌다. 이날 게시물은 속보 전재가 대부분이었고, 제목에 ‘검찰 출신’이 들어간 기사가 커뮤니티에 그대로 옮겨졌다. 같은 날 저녁 조국혁신당이 강력한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냈다. 이름이 처음 공개된 날부터 이름 앞에 출신이 붙었다.
프랑스 국빈 방문 중이던 이재명 대통령이 제청을 받아 후보자로 지명했고, 청와대는 중수청을 빠르게 안착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후보자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준비단 사무실로 첫 출근해 수사 과정에서 억울한 국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박주민 의원이 수사·기소 분리 대원칙에 대한 분명한 철학이 확인되지 않으면 인사를 재고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환영 논평과 재고 요청이 같은 날 나왔고, 이후 열흘을 지배한 두 축이 이날 모두 등장했다.
청와대가 후보자에 대한 추가 검증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후보자는 같은 날 창성동 별관에서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검찰 인사에서 좌천됐으며 특정인과 가깝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김용민 의원은 같은 날 자진 사퇴를 요구했고,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당 방송에서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대통령 비판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에 비유했다. 후보자가 직접 말한 날인데 부정 게시물이 1,099건으로 기간 중 두 번째로 많았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브리핑을 열어 김학의 사건과 정진웅 사건에서 후보자가 기소 반대 의견을 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장모 사건은 재수사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페이스북에 공개 질의를 올렸고, 김용민 의원과 8개 당원 단체가 국회에서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부적격 의견을 냈다. 정부의 공개 방어와 여당 내부의 철회 요구가 정면으로 맞선 날이고, 그래서 이 기간의 정점이 됐다.
부정은 한 번 오른 뒤 끝까지 내려오지 않았다. 지명 첫 이틀 10%대였던 부정 비중은 9월 9일 37.0%로 올라선 뒤 마지막 날까지 42% 아래로 내려온 날이 없다. 9월 9일의 상승은 박주민 의원의 재고 요청이 기사로 퍼지고 조국혁신당이 ‘친윤석열 연판장 검사’라는 표현으로 유감을 표한 것과 겹친다. 비중이 가장 높았던 9월 12일과 13일은 전체 게시물이 226건과 358건뿐인 주말 구간이므로, 실제 규모는 9월 17일 1,154건, 14일 1,099건, 15일 833건에서 읽어야 한다. 긍정은 11일 내내 하루 90건을 넘지 못했고, 가장 많았던 9월 8일 86건도 프로필 정리 게시물과 환영 논평이 겹친 결과다. 9월 14일 인스타그램에서 긍정 10건이 몰렸지만 그중 8건은 동명이인의 뮤직비디오 출연 게시물이었다. 이 상승은 정서 변화로 읽을 수 없다. 성과나 조직 구상으로 긍정을 만든 날은 이 기간에 한 번도 없었다.
의견이 직접 오가는 두 묶음에서 우호적 반응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다. 커뮤니티군은 부정 1,508건 대 긍정 202건으로 7.5배, SNS는 부정 671건 대 긍정 48건으로 14.0배 차이가 났다. 합치면 부정 2,179건 대 긍정 250건이다. 다만 이 수치를 지지 여부의 비율로 옮겨 읽을 수는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부정이 짙은 공간이 동시에 여당 지지층이 모이는 공간이라는 점이다. 철회 요구와 서명 안내가 반복된 게시판은 이번 기간 수집 데이터에서 정부·여당 관련 글이 많았던 곳이고, 이곳의 반대는 야당의 공세와 달리 임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후보자를 방어한 게시물은 대부분 기사 전재 형식이었다. 후보자 측 계정의 게시물은 확인되지 않았고, 소관 부처 채널의 게시물은 9월 8일 출근길 인터뷰 영상 한 건이 전부였다.
이번 기간 커뮤니티군의 흐름은 앞뒤로 둘로 갈렸다. 블로그 1,547건 가운데 674건이 9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에 몰렸고, 커뮤니티 1,394건 가운데 938건은 9월 14일부터 17일까지 나흘에 몰렸다. 카페는 304건으로 규모가 작다. 블로그는 지명 직후에, 커뮤니티는 갈등이 커진 뒤에 반응했고 두 정점 사이에 아흐레가 놓여 있다. 블로그의 정점인 9월 8일 352건은 프로필·경력 정리 게시물이 대부분이고, 카페의 같은 날 64건은 조간신문 헤드라인을 묶어 올리는 형식의 글이 주를 이뤄 김지용은 그 목록의 한 줄로 등장했다. 커뮤니티의 정점인 9월 17일 424건은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밀정’ 발언, 행정안전부 반박 브리핑,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의 공개 질의, 철회 촉구 기자회견이 하루에 겹친 결과다. 같은 사안인데 앞쪽은 인물 정보를 소비하는 글이었고 뒤쪽은 자격을 따지는 글이었다.
글의 성격도 채널마다 갈렸다. 커뮤니티는 기사 전재가 가장 많고 그다음이 철회를 요구하거나 서명 참여를 알리는 글이다. 9월 14일 이세미 성남시의원이 시작한 임명 반대 서명운동은 이후 나흘 동안 여러 게시판에 같은 제목으로 다시 올라왔다. 규모는 작지만 반론 갈래도 있다. 검사장 승진이 추미애 장관 시절이었다는 지적이 9월 15일 이후 나타났고, 같은 게시판 안에서 곧바로 재반박이 붙었다. 블로그는 프로필 정리형과 논평형으로 나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논평형이 늘었다. 커뮤니티가 요구를 조직하는 쪽으로 움직인 반면 블로그는 사건을 설명하는 쪽에 머물렀다. 게시물이 확인된 커뮤니티는 38곳인데 상위 네 곳에 611건이 몰려 있다. 디시인사이드 239건, 딴지일보 149건, 다모앙 114건, 뽐뿌 109건이다. 이 가운데 철회 요구가 반복된 딴지일보와 다모앙은 정부·여당 관련 게시물이 많았던 게시판이어서, 인사청문회 질의로 옮겨질 논점이 여기서 먼저 정리된다.
커뮤니티군의 반응은 네 갈래로 나뉜다. 가장 많은 것이 철회·사퇴를 직접 요구하는 글이고, 두 번째가 정부와 여당 지도부의 대응을 문제 삼는 글이다. 세 번째는 규모가 작지만 후보자를 두둔하는 반론이며, 네 번째가 인물 정보를 소비하는 글이다. 이 가운데 실제로 움직임을 만든 것은 첫 번째 갈래다. 서명 사이트 안내와 기자회견 정리 글이 같은 제목으로 여러 게시판에 옮겨 다녔다.
SNS를 끌고 간 것은 두 채널이다. 1,888건 가운데 유튜브 821건과 X 787건을 합친 1,608건, 85.2%가 두 채널에서 나왔다. 9월 17일에는 유튜브 207건, X 216건으로 둘 다 기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튜브 영상은 세 갈래다. 9월 7일 제청 브리핑과 8일 출근길 문답을 담은 현장 중계형이 첫 이틀 170건의 대부분이고, 9월 9일부터 16일까지는 박은정·정춘생 의원의 발언과 최강욱 전 의원의 방송 내용을 여러 채널이 제목만 바꿔 재생산한 해설형이 이어졌다. ‘왜 친윤인지 알려드릴게요’ 같은 한 문구가 채널을 옮겨 다니며 되풀이됐는데, 이 구간을 채운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닌 같은 발언의 재편집이었다. 세 번째는 9월 17일 행정안전부 브리핑 중계이고, 그 덕에 그날 유튜브 부정 게시물은 207건 중 55건에 머물렀다. 후보자에게 유리한 하루를 만든 주체는 후보자가 아닌 소관 부처였다.
X는 형태가 더 단순하다. ‘제2의 윤석열, 김지용 사퇴하세요’는 9월 15일 오후 한 시간 안에 네 차례 거의 같은 문구로 올라왔고, 지명 철회를 명령형으로 요구하는 글도 표현을 바꾸지 않은 채 되풀이됐다. X에서 확인되는 것은 논점의 다양성보다 같은 요구가 반복 게시되는 방식이며, 그 요구의 원문은 대부분 유튜브 영상과 의원 발언에서 왔다. 인스타그램 101건, 페이스북 97건, 카카오스토리 82건은 합쳐도 280건이고, 속보 링크 공유와 의원실 입장문 전문, 동명이인 게시물 세 가지로 좁혀진다. 후보자 본인이나 준비단 계정의 게시물은 이번 기간에 확인되지 않았고, 소관 부처 채널에서 확인된 것은 9월 8일 출근길 인터뷰 영상 한 건이다. 유튜브에서 확인되는 출처가 모두 언론사와 정치 해설 채널이라는 점까지 놓고 보면, 이름이 도는 경로는 이미 만들어졌으나 그 경로의 출발점이 모두 바깥에 있다.
SNS의 반응은 커뮤니티군보다 단순하다. 요구를 반복하는 글, 의원의 발언을 옮긴 영상, 정부의 해명을 전한 영상 세 갈래가 사실상 전부다. 커뮤니티에서 보였던 반론 갈래가 SNS에서는 거의 확인되지 않는다. 같은 요구가 계정을 옮겨 반복되는 구조여서, 게시물 수가 늘어도 논점이 늘지는 않았다.
이 단어가 등장한 경로는 단계가 뚜렷하다. 9월 8일 박주민 의원이 꺼낸 표현은 ‘재고’였고, 이틀 뒤 김용민 의원과 당원 단체가 처음 ‘철회’를 공식 요구로 올렸다. 요구 수준이 한 번 더 올라간 것은 9월 14일 청와대의 추가 검증 지시가 알려진 뒤다. 인사권자가 스스로 검증을 다시 시작했다는 사실이, 철회를 요구하는 쪽에 가장 강한 근거가 됐다. 이후 9월 15일 조국혁신당 의원총회, 16일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페이스북, 17일 김용민 의원과 8개 당원 단체의 국회 기자회견으로 단계가 이어졌다. 같은 계열에서 사퇴 1,360건, 징벌 1,083건이 함께 새로 진입했고, 해시태그는 지명철회·김지용지명철회·김지용철회촉구 세 가지로 갈라져 각각 집계됐다. 비교 기간에 존재하지 않던 단어가 열하루 만에 상위권에 올라온 것이다.
적임자는 후보자 쪽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9월 7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 브리핑과 8일 청와대 발표가 이 단어를 썼고, 9월 17일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의 반박 브리핑이 같은 단어를 다시 꺼냈다. 정부가 인선을 설명할 때 든 근거도 수사 전문성, 공정성, 조직관리 역량 세 가지로 첫날과 마지막 날이 거의 같았다. 이 단어가 급증한 것은 브리핑 문구가 기사 제목에 그대로 인용됐기 때문이고, 평가어에서 적절하다 414건, 적합하다 413건, 적정하다 272건이 함께 늘어난 것도 같은 경로다. 반대편에서도 같은 낱말 계열이 올라왔다. 부적격하다 70건, 부적합하다 70건, 적합하지 않다 79건이 새로 진입했다. 정부의 방어 언어와 반대 측의 부정 언어가 한 낱말 안에서 맞붙는 동안, 후보자 본인이 만든 표현은 끼어들지 못했다.
이 단어가 올라온 계기는 제청 첫날의 기사 제목이다. 9월 7일 속보에 ‘보완수사권 폐지 공개 반대했던 검찰 출신’이라는 표현이 붙으면서, 2022년 대검 형사부장 시절의 의견 표명이 인선 발표와 한 묶음으로 유통됐다. 당시 후보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증거가 부족한 사기 사건은 보완수사 요구가 무한히 반복될 수 있고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는데, 이 발언이 4년 만에 다시 검색됐다. 함께 움직인 단어는 검수완박 1,992건, 보완수사 1,684건, 검찰수사권 2,509건이다. 9월 14일 후보자가 범죄 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었다고 설명한 뒤 범죄피해자가 1,011건으로 새로 진입했다. 후보자의 해명에서 나온 표현 가운데 데이터에 자리를 잡은 것은 이 단어 하나였다.
추미애라는 이름이 후보자 연관어 상위로 올라온 것은 9월 12일부터다. 이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제에서 한동훈과 한배를 탔던 사람이 초대 중수청장이 되는 것이 민주화인지 물었고, 16일 페이스북에서는 후보자를 밀정으로 부르며 나치 전범 아이히만에 비유했다. 여당 소속 광역단체장이 대통령의 인사를 이 수준의 표현으로 비판하면서, 언급량이 후보자 본인보다 크게 움직였다. 14일에는 김민석 대표가 이 비판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에 비유해 논쟁이 당내 충돌로 번졌다. 해시태그에서도 추미애가 350건으로 증가율 1위였고, 밀정 467건과 해시태그 아이히만이 새로 진입했다. 함께 움직인 단어는 경기도지사 2,002건, 경기지사 1,198건, 모란공원·민주열사묘역 해시태그다.
이 단어가 후보자 연관어에 들어온 시점은 9월 14일, 청와대의 추가 검증 지시가 알려진 날이다. 인사권자가 결정을 멈춰 세웠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후보자의 자격을 따지던 글이 임명의 정치적 손익을 계산하는 글로 바뀌었다. 9월 17일에는 지명 철회가 지지율 반등의 핵심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여러 커뮤니티에 올라왔고, 같은 날 윤건영 의원이 대통령 지지율 이반이 심각하다고 밝힌 발언이 함께 확산됐다. 같은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갔다는 보도가 이어졌고, 평가어에서는 지지율 폭락하다가 27건으로 새로 진입했다. 강경파 1,440건과 여당 1,497건이 함께 올라온 것도 이 구간이다.
다섯 단어를 이어 보면 이 기간의 언어가 어디서 만들어졌는지가 드러난다. 철회를 요구한 쪽의 단어, 정부가 방어에 쓴 단어, 공격한 인물의 이름, 그리고 인사권자의 지지율이다. 후보자 자신의 말에서 나온 것은 범죄피해자 하나이고, 좌천을 가리키는 해시태그는 3건에 그쳤다.
상위 연관어 40개 안에 중수청이 실제로 맡게 될 업무를 가리키는 단어는 거의 없다. 10월 2일 출범을 앞두고 정원 2,874명 중 1차 특례임용 신청자가 61.3%에 머문 인력 문제, 본청과 6개 지방청의 조직 설계, 경찰과의 수사권 조정 같은 사안은 기간 내내 소수 게시물에 머물렀다. 초대 청장 후보자에 대한 논의가 조직 구상에 닿지 못하고 자격 심사에서 멈춰 있다.
중대범죄수사청은 검찰청 폐지와 함께 10월 2일 출범한다. 부패·경제·방위사업·마약·내란외환·사이버범죄·법왜곡죄를 다루는 본청과 6개 지방청, 정원 2,874명 규모다. 초대 청장은 차관급이고 임기는 2년이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제도 전환을 실제로 집행하는 첫 자리여서, 이 인선은 처음부터 사람에 대한 평가보다 제도에 대한 평가로 읽혔다. 9월 4일 후보추천위원회가 김지용·김관정·문홍주·이윤제 네 명을 추천했고, 9월 7일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지용 변호사를 제청했다. 제청 사유는 중대범죄 수사 전문성, 수사 과정의 공정성, 신설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경험과 리더십 세 가지였고, 청와대도 중수청을 빠르게 안착시킬 적임자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자리를 개혁의 상징이 아닌 조직 안착의 실무 과제로 설명했고, 반대 측은 상징으로 받아들였다. 11일 동안 이어진 논쟁의 뿌리가 이 시각차에 있다.
1968년 충남 부여 출생으로 공주사대부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제38회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 28기를 수료한 뒤 1999년 대전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대구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공판2부장, 대검 감찰1과장, 부산지검 서부지청장, 수원지검 1차장검사를 지냈고, 2020년 8월 검사장으로 승진해 서울고검 차장검사와 춘천지검장, 대검 형사부장을 맡았다. 2022년 6월 광주고검 차장검사로 전보된 뒤 2023년 9월 사직하고 같은 해 11월부터 법무법인 에이펙스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적격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업무 범위의 폭이다. 중수청이 맡는 일곱 개 범죄 가운데 부패와 경제 분야는 그의 수사 경력과 직접 겹치고, 대검 형사부장으로 경찰 송치 사건과 보완수사·재수사 요청 업무를 총괄한 이력은 출범 직후 경찰과의 수사권 경계를 다루는 데 쓰일 수 있다. 증권사범 수사실무, 공판부장 길라잡이, 중대재해처벌법 벌칙 해설 등 대검 발간 실무서의 공저자이기도 하다. 반대로 적격성을 부정하는 근거는 이력의 방향이다. 검찰개혁에 반대했던 기록이 남아 있는 사람이 개혁의 결과로 만들어진 기관을 맡는다는 점에서, 논쟁은 능력보다 방향에 집중됐다.
논란은 네 갈래다. 첫째, 2020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내렸을 때 재고를 촉구한 전국 검사장 17명 성명에 이름을 올린 이력이다. 행정안전부는 9월 17일 브리핑에서 당시 윤 전 총장의 행위가 비위에 해당할 수 있으나 징계 절차가 일부 부적정하다고 판단해 성명에 동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둘째, 대검 형사부장 시절 검찰 수사권 축소 입법에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낸 이력이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증거가 부족한 사기 사건은 보완수사 요구가 무한히 반복될 수 있고 그 피해가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후보자는 9월 14일 “검찰을 위해서가 아니라 범죄피해자 보호에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우려와 신념 때문이었다”고 설명하며 “수사와 기소의 분리라는 형사사법 개혁의 대원칙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셋째,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긴급 출국금지 사건과 정진웅 검사 독직폭행 사건의 기소 지휘 라인에 있었다는 지적이다. 행정안전부는 김학의 사건에서 기소된 4명 중 3명은 후보자 부임 전에 이미 기소됐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도 내부 회의에서 기소 반대 의견을 냈다고 반박했으며, 윤석열 전 총장 장모의 모해위증 의혹 사건에서는 불기소가 부당하다고 보고 재수사를 지휘한 사실도 공개했다. 넷째, 해명의 일관성이다.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은 9월 17일 공개 질의에서 “일관된 입장을 어떻게 밝혔고 어떤 노력을 했느냐. 이의제기권을 행사했느냐”고 물으며 “보호하고자 한 게 범죄 피해자가 아니라 검찰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후보자는 “저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뤄진 첫 검찰 인사에서 좌천됐다”, “검찰에 재직하는 동안 특정인과 가깝다고 분류되거나 특정인과 가깝다는 이유로 혜택을 받은 사실 또한 전혀 없다”고 반박했고,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잃고 폐지에 이르게 된 점을 깊이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네 갈래 모두 재산이나 비위가 아닌 과거 직무 판단에 관한 것이어서, 청문회에서도 사실관계보다 해석이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여당의 입장은 하나가 아니었다. 정부와 청와대는 지명을 유지하며 인사청문회까지 지켜보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았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해식 의원은 9월 15일 “김지용 아닌 중수청장 후보 제청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인사청문요청서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고, 후보자가 수사·기소 분리에 공감한다고 새로 밝힌 것에 대해서도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 김영진 의원은 9월 10일 수사를 잘 하는 사람이 와야 한다며 힘을 실었다. 출범일이 정해져 있다는 시간 제약이 옹호 논리의 핵심이었고, 후보자의 자질을 근거로 든 옹호는 드물었다. 반대는 더 뚜렷했다. 박주민 의원이 지명 당일 재고를 요청했고, 김용민 의원은 9월 14일 자진 사퇴를 요구한 뒤 9월 17일 8개 당원 단체와 함께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윤건영 의원은 9월 17일 개인적으로 부정적이라며 검찰개혁 의지에 의구심이 있다고 밝혔고, 정청래 전 대표는 9월 14일 방송에서 검찰개혁에 반대했던 사람이 중수청장으로 오는 것이 맞는지 심사숙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연이은 공개 요구가 여기에 겹쳤다. 김민석 대표는 9월 14일 당 차원의 검찰개혁 점검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도, 추미애 지사의 대통령 비판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에 비유해 내부 비판을 겨냥했다. 지도부가 후보자를 변호하는 대신 비판의 방식을 문제 삼자, 논쟁의 축이 후보자에서 당내 노선 갈등으로 옮겨갔다. 지명 엿새가 지나도록 지도부의 공식 입장이 보이지 않는다는 불만이 이 기간 커뮤니티에 반복해서 올라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야당의 결론은 같았지만 이유는 정반대였다. 국민의힘은 9월 15일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 논평에서 2022년 검찰 수사권 축소에 공개 반대했던 인물이 지명되자 자신이 반대했던 논리를 개혁의 대원칙이라며 지지하고 나섰다고 비판하고, 검찰의 빈자리를 채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권력에 대한 순응이 아니라 강직함이라며 인선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안철수 의원은 같은 날 추천위 심사와 장관 제청을 거친 후보자를 대통령이 멈춰 세울 권한은 없다며 추가 검증 지시를 직권남용으로 규정했다. 국민의힘이 문제 삼은 것은 후보자의 태도 변화와 대통령의 절차 개입이었고, 중수청 자체에 반대해 온 당의 기존 입장과 맞물려 있다. 범여권 야당의 논리는 반대편에서 출발했다. 조국혁신당은 제청 당일 강력한 우려를 담은 입장문을 낸 뒤 9월 8일 ‘친윤석열 연판장 검사’라는 표현으로 유감을 표했고, 9월 12일 윤호중 장관을 긴급 면담했으며, 9월 15일 의원총회에서 즉각 사퇴와 새 후보 지명을 요구했다. 진보당도 9월 8일 브리핑에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에 후보자를 적극 옹호한 야당은 없었고, 인사청문회에서 양쪽 논리가 동시에 제기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정치적 편향 논란이 적은 평이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합리적이고 원만한 성품으로 조직 안정을 맡길 만하다는 시각이 제청 근거로 제시됐다. 윤호중 장관도 특정 위치에 있었다는 이유로 윤석열·한동훈과 같은 패거리로 간주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반면 개혁 성향으로 분류되는 쪽에서는 정반대 평가가 나왔다. 현직 검사장인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이 공개 질의에 나선 것은 이번 기간에 가장 이례적인 장면이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도 9월 17일 검찰개혁 반대에 앞장섰던 인물이라며 부적격 의견을 냈다. 평가보다 까다로운 것은 숫자다. 중수청 정원 2,874명 가운데 1차 특례임용 최종 신청자는 1,761명으로 61.3% 수준이고, 당초 신청자 2,376명 중 615명이 신청을 철회했다. 철회자 대부분은 수사 실무를 맡아온 검찰수사관으로 알려졌으며, 준비단은 9월 15일부터 2차 특례임용 접수를 시작했다. 초대 청장은 인력 충원이 끝나지 않은 조직을, 내부 지지 기반 없이 맡게 되는 상황이다.
온라인 여론과 여론조사가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여론조사꽃 전화면접조사에서 검찰 출신의 초대 중수청장 지명이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53.6%, 적절하다는 응답은 37.9%로 나타났고, 정당 지지층을 가리지 않고 부정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KSOI 조사에서는 40대와 50대, 진보 성향층에서 반대가 찬성보다 높았다. 이 기간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로 내려가고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됐다는 보도가 함께 나왔다. 소셜 데이터도 다르지 않다. 전체 13,012건 중 부정이 38.0%이고, 의견이 오가는 커뮤니티군과 SNS에서는 부정이 긍정의 여덟 배를 넘었다. 여론조사는 일반 유권자를, 소셜 데이터는 적극 발언층을 비추는데 두 자료가 같은 방향이라는 점이 후보자에게 가장 불리한 조건이다. 다만 여론이 한 덩어리는 아니었다. 같은 기간 추미애 지사의 중앙정치 개입을 문제 삼아 사퇴를 요구하는 청원이 제기되고 그 내용이 온라인에 확산됐다.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충돌 자체를 부담으로 보는 반응이 여당 지지층 안에도 있었다는 뜻이다. 반대 여론이 하나의 목소리로 정리되지 않은 만큼, 인사청문회에서 어느 쟁점이 앞에 서느냐에 따라 흐름이 달라질 여지는 남아 있다.